‘동호회를 만나다’는 동료들과 다양한 취미 활동을 공유하며 팀워크를 높여가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콘텐츠입니다.
따스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함께하는 10월, 운동을 좋아하는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궈주는 특별한 이벤트가 개최되었습니다. 바로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스틸러스 챔피언스 리그(Steelers Champions League, 이하 SCL)입니다. SCL은 포스코 그룹사와 고객사 및 공급사가 모두 참여하는 축구대회로, 총 10개 팀이 참여하는데요. 이 대회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랑스러운 축구팀! 포인터FC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포인터FC는 올해 처음 출범한 K7 리그에도 참가해 현재 조 1위로 순항하며 K6 승강전을 앞두고 있기도 한데요. 언제나 축구에 진심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유민근: 내수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민근 차장입니다. 올해 초부터 회장직을 맡아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포인터FC는 올해부터 SCL이나 K7 등 다양한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대회 준비와 경기장 섭외, 친선경기 일정 조율 등 전체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박하람 : 저는 STS시장개발그룹의 박하람이라고 합니다. 회장님과 마찬가지로 올해부터 포인터FC 주장 겸 감독을 맡고 있고요. 경기 전술과 팀 인원 선발 등 주로 경기와 관련된 일을 도맡고 있습니다.
Q. 두 분은 축구를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포인터FC 입단 계기도 궁금합니다.
유민근 :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차범근 축구 교실을 다니며 착실히 조기교육을 받았습니다.😄 학생 때도 열심히 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조기축구회 활동을 꾸준히 해왔죠. 입사 후 회사에 축구팀이 있는 건 알았지만, 사실 주말까지 회사 사람들을 만나는 건 부담스럽다고 생각해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친한 동료의 권유로 몇 번 게스트로 참석했는데요. 허물없이 서로를 대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축구에 진심인 분들도 많았고요. 그렇게 2009년부터 포인터FC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박하람 : 저도 회장님과 비슷합니다. 저는 어릴 때 중동 요르단에서 자랐는데요. 거기서는 즐길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하게 됐어요. 대학교 때도 클럽에 가입해서 열심히 활동했고요. 회장님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처음에는 회사 사람들과 축구한다는 게 많이 부담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선배님들도 계시니 불편한 부분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몸을 부딪치면서 같이 땀을 흘리다 보니까 회사의 직책을 떠나서 회원들이 하나로 뭉쳐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속감도 많이 생겼어요.
Q. 지난 10월 19일에 SCL에서 최종 3위를 기록했습니다. 개인적인 소회나 소감이 궁금합니다.
유민근 : 제가 입단하고 나서 포인터FC가 SCL에서 총 2번 우승했었습니다. 거의 10년 전 일인데도 그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번에도 선수들이 잘해줬고 3위도 정말 훌륭한 성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우승을 기대했기에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왜냐면 제 생각에는 지금 선수들이 역대 최고 전력이거든요. 4강에서 우승팀에게 아쉽게 패배했지만, 경기 내용은 무척 고무적이었습니다. 이 기세를 꾸준히 유지해서 내년에는 꼭 우승컵을 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하람 : 저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었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SCL은 저희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며 포인터FC로 이름을 바꾸고 나간 첫 대회였는데요. 서로 얼굴이나 이름도 잘 모르고 플레이 스타일도 맞지 않아서 많이 어색했어요. 결국 최종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었죠. 그런데 1년 뒤인 올해는 회원들끼리 훨씬 친해지고 소통도 원활해져서 경기력 자체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회장님 말씀처럼 이대로 간다면 내년에는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위기의 순간도 있다고 들었어요. 언제인가요?
박하람 : 4강에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만났는데요. SCL 대회에 참가하는 10개 팀 중에서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전통의 강팀이고 올해도 우승을 했거든요. 선수 출신 인원도 많고 저희처럼 축구에 진심인 팀이라 매년 만날 때마다 전력이 강해져서 나타나요. 지난해는 저희랑 1:1로 비겼었는데, 올해는 4강에서 3:0으로 패했습니다. 경기 내내 팽팽하게 접전을 유지했는데, 중요한 골 결정력에서 저희가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여 패하고 말았죠. 비록 진 경기지만,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고 전술도 잘 통했어요. 개인적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라이벌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승을 노리고 있었기에 4강전 패배 후 팀 분위기가 다운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팀원들이 ‘내년에는 복수를 하자’며 의욕을 불태우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습니다.😊
유민근 : 경기를 시작하기 전, SCL 출전 자체가 불발될 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SCL은 특이하게 나이별 쿼터 제도(50대 1명, 40대 2명 출전 필수)가 있는데요. 저희 팀 50대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대체 선수를 구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대회 일주일 전까지 50대 선수를 구하지 못해서 올해는 포기해야 하나 하는 찰나에 그룹사 직원은 임대선수로 출전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어 포스코E&C에서 선수를 영입해서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SCL에서 3위를 기록한 포인터FC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바로 K7리그전입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리그전은 현재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는데요. 포인터FC는 조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마지막 남은 상대가 조 2위인 포스코홀딩스입니다. 이들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 2위가 달라질 수도 있어서 말 그대로 단두대 매치라고 할 수 있죠. 포인터FC의 목표는 단두대 매치를 승리로 장식하고 K6 승강전까지 도달하는 겁니다.
Q. K7 조 1위 결정전과 K6 승강전을 앞두고 있는 현재 심경을 말씀해 주세요.
박하람 : 지금 현재는 저희가 조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포스코홀딩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강전 자격이 생깁니다. 그리고 K6 최하위 팀과의 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K6 참가가 결정되고요. SCL 대회에서도 3-4위전에 포스코홀딩스 팀을 만나 승리했는데요. 최근 경기를 저희가 이겼던 만큼, 상대도 복수하려고 준비를 많이 하고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꼭 이겨서 K6 승강전에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민근 : K7 리그는 직장인들이 많이 참여하는 리그로 알려져 있지만, K6 리그부터는 실력적으로 하위리그 팀과 크게 차이 날 정도로 뛰어나다고 합니다. K7 리그에서 조 1위를 하더라도 대부분의 팀이 승격을 하지 못할 정도로 벽이 높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한 번쯤은 도전해 보고 싶어요. 잘하는 팀과의 경기는 저희에게도 큰 경험이 되니까요. 승격을 하지 못하더라도 승강전까지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
Q. SCL 3위, K7 조 1위 등 정말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다른 팀과 차별화되는 포인터FC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유민근 : 일단 젊습니다.(*K7리그는 SCL대회와 달리 연령 제한 규정이 없다.) 전체적으로 회원들 나이가 20대에서 30대 초중반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체력적으로 다른 팀보다 앞서는 점이 있습니다. 체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으니까 좀 더 공격적인 축구가 가능해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운동장 안에서만큼은 격식없이 서로 소통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서 단합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박하람 : 전술적으로는 4-3-3 포메이션을 쓰고 있습니다. 강점인 체력을 기반으로 한 빠른 공격을 구사하기 위해선데요. 이때 중요한 포지션이 윙어입니다. 포인터FC에는 ‘송도 음바페’라 불리는 김세윤 사원과 포인터FC의 ‘엄원상’이라 불리는 전현석 대리가 윙을 맡고 있습니다. 이 두 분을 중심으로 현대 축구처럼 빠른 공격전환을 통한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11명의 인원이 단 하나의 골을 위해 한 마음이 되어 달리는 축구처럼, 포인터FC 또한 동호회원들이 삶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데에 좋은 동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일상의 도파민이자 삶의 원동력, 잠시 잊고 있었을지 모르는 열정과 설렘 그 자체니까요.
Q. 두 분에게 축구, 혹은 포인터FC는 어떤 의미인가요?
박하람 : 제2의, 혹은 제3의 가족? 저는 포인터FC 외에도 대학교 때부터 활동하고 있는 축구 동아리가 있는데요. 거기서는 제가 나이가 많은 편이라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고참인 데다가 자주 참석도 하지 못해서 모르는 얼굴들도 많아 어색한 상태로 경기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포인터FC는 익숙한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훨씬 편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회원들 모두가 격의없이 지내는 덕에 언제든 편하게 연락할 수 있고, 한달에 못해도 두세번은 꼬박꼬박 보다 보니까 가족처럼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유민근 : 유부남들은 모두 공감하실 텐데요. 가정이 주는 행복감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지만, 가정에 충실하다보면 어렸을 적 느꼈던 설렘과 흥분이 그리워질 때가 반드시 있습니다. 제게는 어린 시절의 열정과 설렘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활동이 축구인 것 같아요. 이번에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어린 시절 운동회를 기다리는 것처럼 굉장히 설렜어요. 개인적으로 몸이 무거워진 것 같아 대회를 준비하면서 10kg 정도 감량했는데요. 다이어트의 고통이나 괴로움도 대회에 대한 기대로 수월하게 이겨냈습니다. 매일매일을 설렘과 기대로 가득 채워주는 일상의 도파민 같은 존재, 그게 제게는 축구입니다.
Q. 이야기를 듣다 보니, 회장님과 감독님의 회사원으로서의 모습도 궁금한데요. 본인의 업무 스타일이나 능력을 축구 선수에 대입하면 어떤 선수가 떠오르나요?
박하람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인 아스날의 벤 화이트가 떠오릅니다. 아스날은 기술적으로 아름답고 세련된 축구를 하는 팀인데요. 모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하면 팀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잖아요. 벤 화이트는 화려한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본인의 주 포지션이 아닌 자리에서도 주어진 임무에 충실한 팀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죠. 저 역시 회사에서 화려하게 빛나기보다는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내며 회사와 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민근 : 돌이켜보면 저는 예전에 브라질의 호나우두 같은 스타일의 회사원이었습니다. 수출 영업을 주로 담당했었는데, 그때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업무를 했고 목표를 향해서 직진하는 방법밖에 몰랐죠. 그런데 경험이 쌓이고 내수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 같은 역할을 자청하고 있습니다. 이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인데요. 저도 이제는 전체적인 업무의 밸런스를 고려하며 선후배들을 중간에서 이어주며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포인터FC의 주역이 될 예비 신입 회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유민근 : 제가 처음에 포인터FC에 들어왔을 때처럼, 회사에서 만난 직장동료들과 하는 동호회라고 해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선후배들과 관계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희는 순수하게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땀 흘리는 모임입니다. 걱정하시는 부담스러운 분위기는 전혀 아니니 누구든 축구를 좋아하신다면 꼭 연락주세요.
포인터FC는 빠른 시일 안에 SCL 우승과 K6 승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눈에서는 어린 시절의 설렘과 기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