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대표적인 자원개발 사업으로는 미얀마 해상 가스전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또 하나의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호주,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넥스에너지’가 있습니다.
‘세넥스에너지’는 어떤 회사일까요?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전략 속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을까요? 포봇에게 물어봤습니다.

세넥스에너지의 배경을 좀 더 들여다보면, 이번 인수가 갖는 의미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1984년에 설립된 세넥스에너지(Senex Energy)는 천연가스 개발 및 생산에 특화된 호주의 에너지 기업입니다. 특히 사업의 중심인 호주 동부 지역은 생산감소와 기존 가스전의 고갈로 천연가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지 가스 생산자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세넥스에너지는 인프라와 시장의 접근성, 장기 판매계약 확보 역량, 안정적 생산 실적 등으로 업계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 기반은 단기적인 수익성과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략과도 맞아 떨어졌습니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호주 자원개발 대기업인 핸콕(Hancock)과 함께 약 8,000억 원에 세넥스에너지를 공동 인수했으며, 이 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수 대금은 약 4,052억 원에 달합니다.
이 인수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단순한 지분 보유에 그치지 않고 과반인 50.1%의 지분을 확보해 실질적인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자원개발 현장에서 현지 자회사를 통해 사업 운영 주체로 나선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세넥스에너지가 주력으로 개발·운영하고 있는 지역은 호주 퀸즐랜드주 내륙의 수랏 분지(Surat Basin)입니다. 이곳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호주 동부의 산업단지와 LNG 수출터미널이 인접해 있고 가스 파이프라인 역시 촘촘하게 구축되어 있어, 생산된 가스를 효율적으로 국내외에 공급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세넥스에너지는 수랏 분지 내에서 로마노스(Roma North)와 아틀라스(Atlas)라는 두 개의 주요 가스전을 운영 중이며, 2024년 기준으로 연간 약 28페타줄(PJ)1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28PJ는 서울시 전체 가구가 약 4달간 사용 가능한 도시가스 사용량(‘23년 기준)에 해당하는 방대한 규모입니다.
세넥스에너지는 가스 생산정 시추를 통해 2025년 말까지 총 500공에 달하는 생산정을 확보하여 이후 연간 생산량을 60PJ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생산된 가스는 호주 동부 지역의 발전사, 철강사 등 산업체에 장기 계약을 통해 내수판매되고 있고, LNG 수출터미널에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틀라스 인근의 평가광구인 레인지(Range)와 로키바(Rockybar) 탐사광구에서도 시험 시추 및 평가 작업을 진행 중으로 상업개발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보통 가스전이라 하면 바다 위에서 운영되는 해상 가스전(offshore, 오프쇼어)과 거대한 해상 설비에서 가스를 시추하고 생산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세넥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가스전은 모두 육상(onshore, 온쇼어)에 위치해 있습니다.

육상 가스전은 말 그대로 ‘땅 위’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방식으로 접근성과 효율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도로망을 활용해 장비 운송과 현장 접근이 용이하고, 이미 구축된 파이프라인이나 가스처리시설 등 기존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투자 및 운영 효율성이 높습니다. 또한 여러 가스전에 대한 연계개발이나 확장도 비교적 용이합니다.
세넥스에너지 육상 가스전이 위치한 수랏 분지는 다양한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지역으로, 세넥스에너지는 향후 가스생산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총 3기의 신규 가스처리시설 등 추가 인프라를 설치하고 가스처리와 운송 용량을 대폭 확장할 계획입니다.

또한 가스 생산 과정에서 가스와 함께 생산되는 생산수를 자체 수처리 설비에서 정화해 농업용수로 재활용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정적인 생산기지 구축과 공급망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주요 천연가스 생산 국가로, 동아시아 및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수한 에너지 인프라와 높은 내수 및 수출 수요를 동시에 갖춘 호주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천연가스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핵심 전략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세넥스에너지는 이 같은 기반 위에서 미얀마 가스전과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업스트림2 전략의 양축 중 하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연간 생산량 확대(2026년 60PJ 목표)와 신규 광구 탐사 등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지속함으로써, 글로벌 천연가스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넥스에너지는 안정성과 확장성을 모두 갖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앞으로도 포스코인터내셔널 업스트림 사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입니다. 더불어, 호주라는 세계적인 LNG 수출 강국 내에서 확고한 입지와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