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과 미·중 갈등의 재점화, 여기에 원자재 가격 변동과 환율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경영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어떤 전략으로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25년, 무역 환경은 어떻게 변했나
2025년 4월 2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Liberation Day’1라는 이름의 새로운 통상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거의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일괄 부과하는 것이었고, 불과 사흘 뒤인 4월 5일부터 즉시 적용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일부 국가와 품목에는 10%를 넘어 최대 50%에 달하는 추가 관세가 부과됐습니다.

관세 인상 폭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발표 전까지만 해도 업계와 시장은 평균 15~20% 수준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로는 기본 10%를 전면 적용하고 일부 국가·품목에만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 채택된 것입니다. 이후 각국은 자국 산업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에 나섰고, 관세 수준을 둘러싼 정치·외교적 긴장은 더욱 고조되었습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초기에는 최대 25%의 고율 관세 가능성이 거론되며 수출 기업들의 불안이 컸지만, 미국 현지 시간으로 7월 30일 협상을 통해 최종적으로 15%로 조정되었습니다. 이어 8월 1일부터는 세계무역기구(WTO) 예외 조항2 없이 전 품목에 일괄적으로 15% 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기업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여전히 가볍지 않은 무역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관세·갈등·환율, 삼중 리스크의 현실
미국의 ‘Liberation Day’ 정책 이후 글로벌 교역 질서는 더욱 불확실해졌습니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했고, 8월 19일에는 무역확장법 232조3에 따라 풍력 터빈, 철도차량, 냉동고, 자동차 부품 등 400여 개 품목을 추가 관세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들 품목의 대미 수출 규모가 2024년 기준 약 118억9천만 달러(약 16조5천억 원)에 달한다며 한국 산업계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4월부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도 이미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추가 품목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차량 한 대당 원가가 평균 1,000달러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으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중 갈등이 다시 불붙으며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은 한층 심화됐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유지·확대하자, 중국은 갈륨·게르마늄·안티모니 등 군사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이중용도 광물’ 수출을 통제했습니다. 이는 배터리,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부분적 완화 조짐도 보입니다. 미국 현지 시간 8월 12일, 미국과 중국은 기존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간 추가 연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11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협상 국면을 이어가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동시에 미국 방산기업 45곳에 대한 보복 조치를 철회하며 긴장 완화 신호를 보냈습니다. 희토류 수출은 재개했지만 전략 광물에 대한 통제는 유지되고 있어 구조적 갈등은 여전히 상존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불안을 진화하려 했으나, 근본적인 무역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 모든 상황은 환율·물가 불안과 겹치며 기업 경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 속에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겹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하며, 무역 갈등과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적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적극 대응에 나섰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라는 관세 수준은 대기업보다 체력이 약한 중소·중견기업에 훨씬 치명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 태스크포스(TF) 가동을 예고했습니다. 주요 산업계 역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공급망 다변화, 원가 절감, 현지 생산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위기 속 전략,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법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한다”는 전략적 기조 아래 각 사업 부문에서 차별화된 대응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미국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LNG 장기 계약을 확대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최대 LNG 인프라 기업인 세니에르(Cheniere)와 연간 40만 톤, 미국 에너지 기업 멕시코 퍼시픽(Mexico Pacific)과 연간 70만 톤 규모의 판매·구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단기 물량 확보를 넘어 2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장기 계약을 통해 국제 LNG 시장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공급망을 마련한 것입니다. LNG는 한국 발전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안정적인 수급 확보는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러한 계약을 통해 글로벌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향후 수소 혼소 발전 등 탈탄소 에너지 전환에도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식량 부문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식량 안보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 곡물기업 바틀렛앤컴퍼니(Bartlett and Company)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2027년까지 연간 400만 톤 규모로 곡물 거래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북미 중심의 조달 구조를 중남미·흑해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나아가 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 신규 수요 시장에도 공동 진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바틀렛은 1907년 설립된 미국 대표 곡물기업으로, 옥수수·밀·대두를 중심으로 조달·유통·가공사업을 운영하며 미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도 사업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 협력은 매년 1,600만 톤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곡물 자급률이 20%에 못 미치는 한국의 현실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가격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 식량사업 진출 이후 꾸준히 사업 규모를 확대해왔으며, 2025년에는 연간 550만 톤을 취급할 계획입니다. 바틀렛과의 협약을 계기로 북미–남미–흑해를 잇는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철강 부문에서는 강화되는 무역장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트레이딩 네트워크를 넓히며 안정적인 판매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중남미·중동 등 신규 수요처를 적극 개척하는 한편, 북미·유럽에서는 현지 고객과의 장기 계약 및 맞춤형 공급 체계를 확대했습니다.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유통 전략을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부품 부문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를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과 조달 체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유럽·북미·중국 등 주요 전기차 거점에서 현지 공급망을 구축 중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전기차 판매량이 2,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부품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의 전기강판4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효율 구동모터코어를 공급하며, 무역 장벽을 뛰어넘는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 찾은 새로운 성장 동력
대미 15% 관세 부과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분명 기업들에게 위기 요인입니다. 그러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를 사업 구조 혁신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LNG, 식량, 철강, 모빌리티 전 영역에서 밸류체인을 강화하며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무역 리스크가 높아질수록 전략적 대응을 통해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불확실성을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며, 위기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Liberation Day 통상정책: 2025년 4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통상정책의 명칭. 거의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 ↩︎
- WTO 예외 조항: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규정 중 회원국이 국가안보·공중보건 등 특정 사유로 자유무역 원칙을 제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 ↩︎
- 무역확장법 232조: 미국 통상법의 한 조항으로, 특정 수입품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 부과 등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법적 근거 ↩︎
- 전기강판: 전자기적 특성을 개선한 특수 철강 소재. 변압기, 모터, 발전기 등에 사용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