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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봇에게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묻다 – 희토류 편] 산업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자원’의 힘

2025.11.27

전기차, 풍력, 반도체, 로봇, AI까지. 첨단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자원’이 있습니다. 바로 희토류입니다. 희토류는 기술 경쟁력은 물론 국가 안보와 에너지 전환의 미래까지 좌우하는 핵심 전략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감지하고 글로벌 희토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포봇에게 희토류의 의미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략을 물어봤습니다.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라는 이름은 18세기 말 스웨덴 화학자들이 처음 발견했을 당시 붙여졌습니다. 당시 이 금속들은 일반적인 광물처럼 흔히 얻을 수 없었고, 광석 속에서 미량으로만 존재하며 분리·정제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rare(희귀한)’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지각 곳곳에 비교적 널리 분포한 금속입니다. 

오늘날 과학적으로 보면 희토류는 이름처럼 ‘희귀한 금속’이라기보다 채굴과 정제가 까다로워 전략적 가치가 높은 자원입니다. 지각 내 평균 함량은 약 0.015~0.02% 수준으로 낮지만, 그 산업적 활용 가치는 막대합니다. 

정제 과정에서 방사성 부산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정제시설을 보유한 국가는 극히 제한적이며,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 정제의 90% 이상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 희토류 17원소 (출처: 셔터스톡)

이처럼 공급은 제한적이지만, 산업적 중요성은 압도적입니다. 전기차 한 대에는 수kg의 네오디뮴(Nd)1과 디스프로슘(Dy)2이 사용되며, 이 금속들은 영구자석(네오디뮴 자석)3을 만드는 주요 원료로 모터의 효율, 출력, 소음, 주행거리까지 좌우합니다. 풍력발전기 한 기에도 수백 kg 규모의 희토류 자석이 필요합니다. 이 자석 덕분에 발전기의 회전력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바람이 약해도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기차와 풍력발전 산업의 확대에 따라 2040년까지 전 세계 희토류 수요는 최소 3배에서 최대 7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AI 서버, 로봇, 항공, 방위산업 등에서도 고성능 자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희토류는 ‘미래 산업의 석유’로 불립니다. 결국 희토류는 첨단 산업의 엔진을 구동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이자, 기술 주권을 지탱하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세계 희토류 공급망에서는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호주는 풍부한 광물 자원과 산업적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공급망 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정부 차원의 산업 전략과 민간 기술 투자를 통해 정제·재활용 역량을 높이며 내재적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자국 내 유일하게 희토류를 상업적 생산중인 엠피머터리얼(MP Materials)을 보호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 외 희토류 상업적 생산이 가능한 대표적 국가로 호주가 있습니다. 호주 라이너스 레어어스(Lynas Rare Earths)가 마운트웰드 광산에서 희토류를 채굴 중이며, 이곳에서 생산 된 희토류를 말레이시아 쿠안탄 분리정제 공장을 중심으로 옮겨져 산화물로 생산되어 글로벌 시장에 꾸준히 물량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역시 공급망 강화를 위해 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채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다변화 흐름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세계 희토류 공급 체계를 기존의 단일 축에서 벗어나 미국·호주·유럽으로 이어지는 다극적 구조로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과거 영구자석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며 산업 전반이 원자재 부족에 직면했던 사례는, 희토류의 대체가 어려운 자원 특성과 함께 공급망 안정성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킨 바 있습니다. 최근에도 일부 희토류 산화물 가격이 연초 대비 약 40% 상승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산업계의 공급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미국·유럽 등 주요국은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 대체 자석 소재 연구 강화,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며 희토류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글로벌 희토류 공급 구조 – 주요 생산국과 정제 거점의 분포

글로벌 공급망이 단일 구조에서 다극화 체계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희토류를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라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 기반 자원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채굴–정제–제품화–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순환형 구조를 설계하고, 안정적이고 자립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9월 미국 리엘레멘트 테크놀로지스(ReElement Technologie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000톤 규모의 희토류 산화물 공급을 목표로 협력하며, 북미 내에서 원료 확보–정제–자석 제조–재활용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통합형 생산 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미 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희토류–영구자석 일괄 생산 체계 구축 프로젝트입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리엘레멘트, 업무협약 현장

리엘레멘트는 크로마토그래피(Chromatography)4 기술을 활용해 희토류 원소를 정밀하게 분리·회수합니다. 이 방식은 미량 원소의 이온 특성 차이를 이용해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기술로, 기존 용매추출5 공정보다 공정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폐기물 발생을 크게 줄이는 등 환경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투입되는 원료도 광산에서 채굴한 원료 뿐 아니라 사용 후 폐자석도 사용 가능하여 사업 확장성도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공정 혁신은 북미 내에서 추진되는 통합형 생산 모델의 안정성을 높일 뿐 아니라, 향후 글로벌 산업이 요구하는 지속가능성 기준에도 부합하는 생산 체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리엘레멘트의 고효율·친환경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재활용 비중을 확대하고, 사용 후 자석이나 생산 스크랩을 다시 원료로 순환형 공급망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규 채굴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희토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산업적·환경적 측면 모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 순환형 희토류 공급 구조 – 채굴부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자원 순환 생태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희토류 사업을 산업 경쟁력의 핵심 기반을 구축하는 전략 사업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희토류는 그룹의 e모빌리티(구동모터코어)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핵심 소재이며, 향후 수소 발전·에너지 전환 산업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전망입니다. 전기차와 풍력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희토류 공급망은 포스코그룹 전체 밸류체인의 중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가 적용된 친환경차 모형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 북미와 유럽 완성차 기업을 중심으로 영구자석 공급 거점을 확보하고, 공급망 다변화–기술 고도화–순환경제를 세 축으로 한 사업 구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희토류 자원의 안정적 확보는 물론, 한국 제조업의 소재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희토류는 단순한 금속이 아니라, 전기차·풍력·AI 등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전략 자산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채굴부터 정제, 자석 제조,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순환형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래 산업의 기반을 세우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1. 네오디뮴(Neodymium, Nd): 강력한 자성을 지닌 금속 원소로, 전기차 모터용 영구자석의 주요 소재로 사용됨 ↩︎
  2. 디스프로슘(Dysprosium, Dy): 고온에서도 자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희토류 원소로, 영구자석의 내열성과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함 ↩︎
  3. 영구자석(네오디뮴 자석): 전류가 없어도 스스로 강한 자력을 유지하는 자석으로, 전기차 모터·풍력발전기 등 회전기기의 핵심 부품 ↩︎
  4. 크로마토그래피(Chromatography): 혼합물의 성분을 분리하는 화학적 분석·정제 기술로, 희토류 원소를 높은 순도로 분리하는 데 활용 ↩︎
  5. 용매추출(Solvent Extraction): 희토류 정제에 쓰이는 전통적 방식으로, 화학용액을 사용해 금속 성분을 분리하는 공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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