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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터’s Pick] 글로벌 인사이트 – AI 시대 기업들의 생존전략은?

2025.04.23

최근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들이 업무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요. 이 같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동향과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다가오는 AI 시대를 대비해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생산성 제고와 비용절감 기대” 업무용 AI 도입 중인 대기업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업무에 AI를 사용한다’고 하면 언젠가 다가올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인 업무용 AI 개발 및 도입에 나서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내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 중 30.6%가 기업의 생산성 제고와 비용 절감 등을 위해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I가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78.4%에 달해, 앞으로도 기업들의 업무용 AI 도입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삼성전자 이주형 상무가 지난 2023년 11월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에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업무에 AI 기술을 도입 중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체 생성형 AI를 개발해 지난해 말부터 제조, 품질관리, 연구개발(R&D), 업무지원, 고객 서비스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생활가전, 스마트폰, 네트워크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선 생성형 AI 플랫폼 ‘가우스 포털’을 도입해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등 보조적인 업무에 쓰고 있으며,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생성형 AI 에이전트 ‘DS어시스턴트’를 검색, 데이터 분석, 코드 생성 등에 사용 중입니다.

LG는 지난해 12월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 챗엑사원(ChatEXAONE)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챗엑사원은 LG AI 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최신 AI 모델 ‘엑사원 3.5’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업용 AI 에이전트입니다. 직군에 따라 추천 질문을 제공하며, 복합적인 질문을 단계별로 추론해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딥'(Deep) 기능과 정보의 출처를 선택할 수 있는 ‘다이브'(Dive)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지난 1월 SK텔레콤과 SK C&C가 공동개발한 업무용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비즈(A. Biz)’의 사내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올 상반기 내 상용화 버전을 정식 출시해, 21개 SK 주요 멤버사에 우선 공급할 계획입니다. 롯데그룹도 지난 1월 기업용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습니다. 아이멤버는 문서 번역 및 요약, 코드 생성, 문장 작성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회사 규정이나 경영 정보와 같은 사내 정보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고객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도 개발해 도입할 예정입니다.

‘제조현장의 디지털 전환’ 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제조기업들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사무 영역에서 기업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제조나 생산 영역에서도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AI 기술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 산업 분야의 AI 활용이 눈에 띄는데요. 디지털 트윈 기술로 만든 가상의 공간에서 AI가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공정 및 설계를 최적화하거나 생산 공정의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생산 방식을 도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BMW는 독일과 미국의 주요 생산시설에 로봇을 투입해 많은 공정을 자동화하는 한편, 이를 로봇을 AI가 통제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BMW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23년에만 연간 1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도 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스타르탄버그 공장의 생산라인에 피규어 AI(Figure AI)가 개발한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올해 2월에는 피규어 AI와 공식적으로 공급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BMW는 피규어 AI로부터 향후 4년간 10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급받을 예정입니다.

▲ BMW에 생산라인에 투입된 피규어 AI의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 ‘피규어 01’(출처: 연합뉴스)

포스코도 역시 AI를 활용해 광양제철소 2제강공장에서 전로 조업 전 과정을 100% 자동화한 ‘전로 원터치 취련 자동화 조업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용선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온도·성분을 제어하는 취련 과정을 단 한 번의 터치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기존 25단계 수작업을 1회로 단축해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예정입니다. 용강의 온도·성분 적중률도 94%에서 97%로 향상됐을 뿐 아니라 연간 약 338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합니다. 전로 외에도 광양제철소 4도금공장에서는 AI 기반 산업용 로봇을 활용해 고온 아연욕조 내 부유물 제거 작업을 완전 자동화하여 작업 효율성과 작업자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이처럼 포스코는 인텔리전트 팩토리(Intelligent Factory)로의 전환을 통해 초격차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광양과 포항 양대 제철소에 제조 전 과정을 아우르는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입니다.

본격적인 DX에 돌입한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글로벌 종합 사업회사로서 AI 시대의 도래를 감지하고 DX를 통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식량사업에서는 유통자산의 경우, 운용상 구매에서 판매 시점까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래 식량 가격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AI 기술을 활용한 식량자원 가격 예측 모델을 개발하여 특정 지역, 특정 식량자원에 대한 트레이딩 진행 시 최적의 거래시점을 판단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식량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 원자재 가격, 수급 동향, 기상지표 등 300여종 항목의 20년 이상 데이터를 수집 후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서 핵심변수를 선정하였고, 분석한 변수들을 토대로 AI 기반 가격 예측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모델 결과를 의사결정 반영에 활용함으로써 시황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 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P분야에서도 AI 기술이 다양한 업무에 활용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인공지진파 탐사자료의 해상도 개선입니다. 탐사 중에 인위적으로 지진파를 발생시켜 얻은 신호는 잡음과 에너지 소실 등으로 해상도가 낮아 해석에 어려움이 있지만, 최근에는 실측 자료와 합성 자료를 합친 증강 데이터를 AI가 학습하도록 해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고 해석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P 자원탐사 분야에서도 AI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운영에도 AI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남 신안군 팔금면 일대에 폐염전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 설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은 환경 친화적이지만 날씨의 영향이 절대적이기에 발전량을 예측하기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발전량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고 예측할 수 있다면 설비이상에 조기대응이 가능하며 예측량에 따른 전반적인 에너지 수급계획을 수립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수년간 분당 기상정보와 발전량 데이터를 추출하여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각종 변수의 가중치와 조합을 AI를 적용해 예측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모델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기상조건에 상응하는 발전 가능량을 예측할 수 있게 되어 광범위한 설비의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복구하여 발전량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