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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시선] 기후위기 대응, 선택이 아닌 필수!

2023.08.30

피할 수 없는 기후위기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첫째, ‘에너지 전환’이다.

기후 위기의 주된 원인이 화석연료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에 기인한 것으로 판명되며 화석연료를 대신해 신재생 및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가와 기업은 태양열, 풍력 및 수력 발전, 그린수소와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을 점차 채택하면서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이러한 전환은 에너지 시장을 재구성하며 전통적인 에너지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에너지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둘째, 혁신과 친환경 기술 발전의 촉진이다.

여기에는 에너지 저장, 전기 자동차, 지속 가능한 농업, 탄소 포집 및 저장, 기타 청정기술의 발전 등이 포함된다. 글로벌 시장은 이러한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관련 부문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무엇보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긴급하기에 기술 발전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셋째,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온실가스 감소 정책 시행으로 인한 탄소 가격 및 배출 규제 확대다.

탄소세 또는 배출권 거래제와 같은 탄소 가격 메커니즘은 배출 감소를 장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되었다. 특히 EU는 역내 탄소가격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입품에 대해 그 차액만큼 부담을 가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를 공표하고, 금년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규제에 적응하고 탄소 비용을 운영에 통합하여 경쟁력과 수익성에 잠재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비해야 된다.

넷째, 지속 가능한 금융과 책임 있는 투자 촉발이다.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을 내릴 때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요소를 점점 더 고려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강력한 사내 환경 규정과 기후 복원력을 가진 회사는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탄소 배출량이 많거나 환경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된 회사는 금융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섯째, ‘공급망 탄력성과 적응’이다.

극심한 기상 이변, 해수면 상승 및 기온과 강수량 패턴의 변화와 같은 이상 기후는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은 위험을 완화하고 탄력성을 향상시키며 원자재의 지속 가능한 구매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공급망을 평가하고 조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인식과 소비 패턴 변화다.

실제로 기후위기는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를 주도하며, 지속 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따라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서게 될 것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일찍이 체질 변화를 시도한 기업들이 변화하는 국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진행 중!

▲ 2021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Report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75년 회사가 설립된 이래 배출한 탄소를 모두 제거하겠다는 ‘카본 네거티브’를 선언했다. 이는 넷제로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으로,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까지 제거하겠다는 보다 적극적인 행보로 볼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10억 달러 기후혁신펀드를 조성해 기후 테크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직접 탄소 배출량과 간접 탄소배출량 모두 전년대비 17% 감소시키기도 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 포집 ‧ 저장 기술을 활용해 2022년에는 140만 톤의 탄소를 제거했으며, 2030년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해 국내 기업인 한화솔루션과 손을 잡고 태양광 에너지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2014년 이후 Apple의 모든 데이터센터는 100% 재생 에너지로 가동되고 있다. (출처 : 애플)

2014년 이후 모든 데이터센터를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시키는 기업이 있다.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데이터센터를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시키는 것은 물론, 2018년부터 100% 재생 에너지로 기업 공정에 전력을 공급하였으며, 2019년에는 제품 설계 및 재활용 소재 혁신을 통해 430만 톤의 탄소를 저감 하기도 했다.

또한, 애플의 기존 및 신규 건물에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진행하여 전력량을 1/5가까이 줄였으며, 2020년 이후 전 세계 공정 영역에서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주요 협력업체들 또한 애플 관련 생산 공정에서 100% 재생 에너지 사용 및 탈 탄소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진척도를 추적할 계획이라 밝혔다.

▲ Apple은 제련 과정에서 온실 가스가 아니라 산소가 배출되는 알루미늄 생산 방식의 개발을 지원했다. (출처 : 애플)

지난 4월에는 2021년 국제보전협회 및 골드만삭스와 함께 생태계 보호 및 복원, 자연 기반 탄소 제거 솔루션 확장을 위해 조성한 ‘복원 기금’을 대규모 확장할 것이라 발표했다. 엄격한 사회적, 환경적 표준을 따라 자연 친화적인 농업 프로젝트, 탄소를 제거하고 저장하는데 중요한 생태계 보존 및 복구 프로젝트 등을 진행함으로써 탄소 제거를 위한 전 세계적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이외에도 약 1000개 글로벌 기업이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나 미·중 무역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제위기 와중에도 탄소중립을 다수 기업이 선언한 이유는 이를 기업 운영의 필수로 여긴다는 반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 7월 2050 탄소중립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수소 혼ᆞ전소 발전, 배출가스 CCS(탄소포집 및 저장) 사업 확대와 더불어 해상풍력 에너지원을 중점적으로 확보한다는 기본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미래 그린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철강 트레이딩, Agri-Bio 분야 등에서도 미래 성장형 사업 확대를 통한 균형있는 포트폴리오 확장 및 질적 성장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은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말고 선도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우리나라 기업도 역량에 맞게 대응하되 한발 앞서 움직여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후대응 요구는 국경을 가리지 않고 강력해지고 있다. 요구에 대응하느냐, 아니면 이러한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한발 앞서 혁신하느냐가 기후위기가 불러오는 시장에서 기업의 성패를 판가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