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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봇에게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묻다 – 구동모터코아 편] 전기차 성능을 좌우하는 부품?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코아’의 모든 것

2025.05.23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기차 부품을 만든다고?” 조금 의외로 들릴 수 있습니다. 철강, 에너지, 식량자원 등 자원개발과 글로벌 트레이딩 분야에서 잘 알려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전기차는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경험과 기술이 친환경차 시대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자동차 산업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는 지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목하는 구동모터코아란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요? 포봇에게 물어봤습니다.

구동모터코아를 이해하려면 먼저 ‘모터코아’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모터코아는 회전 운동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전기장치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입니다. 자동차의 와이퍼, 선루프, 핸들 조향장치 등 전장 부품은 물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같은 가전제품에도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터코아에 고도의 기술력을 더해 개발한 것이 바로 ‘구동모터코아’입니다. 구동모터코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으로, 쉽게 말해 전기의 힘을 바퀴를 돌리는 힘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구동모터코아는 바깥을 쌓고 있는 고정자(Stator)1, 구동모터가 돌아가는 회전자(Rotor)2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차, 순수 전기차 등 출력 구조에 따라 높이와 크기가 각각 다르게 만들어지죠. 고정자에 삽입된 구리선에 전기가 전달되면 자기장이 형성되고 회전자에 삽입된 영구자석이 자기장과 반응하여 회전하게 되는데 이때 생성된 동력이 샤프트(Shaft)3로 전달되어 자동차가 움직이게 되는 원리입니다.

▲ 구동모터코아 구성 (출처: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내연기관차로 비유하자면 구동모터는 ‘엔진’, 구동모터코아는 그 엔진 속에서 힘을 만들어내는 ‘엔진 근육’ 같은 존재죠. 아무리 배터리를 가득 충전해도 이 부품이 없다면 전기차는 단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이 구동모터코아를 전문적으로 가공·생산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구동모터코아 샘플 (출처: 포스코인터내셔널)

전기차가 한 번 충전으로 더 멀리, 더 조용하게, 더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이 구동모터코아의 정밀도와 기술력에 달려 있습니다. 설계와 가공의 정교함에 따라 전기차의 성능, 연비, 주행 거리까지 큰 차이가 나죠.

특히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모터코아의 경량화와 고효율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무게를 줄이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야 배터리 효율도 좋아지고, 한 번 충전으로 더 멀리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러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엠프리(EMFree) 방식과 셀프본딩(Self Bonding) 기술 등 자체개발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구동모터코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은 이미 캐즘(Chasm)을 넘어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일부 얼리어답터들의 선택지였지만, 기술 발전과 친환경 정책 강화로 대중화 속도가 가파르게 빨라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스(Marklines)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2019년 438만 대에서 2023년 2,150만 대로 연평균 48.9% 성장했으며, 2030년에는 약 3,800만~4,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시장 역시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35만 대, 점유율 9%를 기록했으며, 시장 규모는 2023년 26조 원에서 2027년까지 43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성장 흐름은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코아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포스코인터내셔널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모빌리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7,55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북미·유럽 완성차업체향 수주 확대와 글로벌 생산거점 확충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 멕시코, 폴란드, 인도 등 주요 거점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750만 대 생산체제를 목표로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 멕시코 구동모터코아 생산법인 & 폴란드 구동모터코아 생산법인 조감도 (출처: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아 사업은 단순한 부품 제조를 넘어 기술력, 생산력, 그룹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종합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자체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엠프리(엠보싱 프리) 본딩 적층 기술은 기존 홈을 파서 맞물리는 방식 대신, 강판에 미량의 접착제를 도포해 붙임으로써 전기적 손실을 줄이고 모터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덕분에 소음·진동·충격(NVH)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내구성과 품질을 높여 전기차에 요구되는 고성능·고효율·친환경 기준을 충족시킵니다. 실제 낱장 강판을 붙여 만든 회전자는 처음부터 하나의 덩어리처럼 들뜸 없이 단단해 고출력과 내구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부하를 줄여 ESG 경영 측면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이 됩니다.

또한 한국(250만 대), 멕시코(350만 대), 폴란드(120만 대), 인도(30만 대) 등 주요 시장 인근에 생산거점을 구축해 고객사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로컬 투 로컬(Local to Local)’ 전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납기 단축과 물류비 절감은 물론, 각국 시장 환경과 고객사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고품질 철강 소재와 안정적인 공급망도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코아 사업의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특히 구동모터코아의 주재료인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4을 포스코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모터의 효율과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며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 소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가공 및 생산 역량까지 더해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구동모터코아를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코아 글로벌 거점 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구동모터코아를 넘어 차세대 모터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축방향 모터(Axical Flux Motor)와 같은 신개념 기술 개발을 통해 고출력·고효율·소형화라는 새로운 시장 요구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축방향 모터는 크기와 무게를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높은 출력을 유지할 수 있어 인휠(In-Wheel) 모터 등 차세대 전기차 기술에 유리합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분야에서도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일상이 되는 시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구동모터코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1. 발전기나 전동기에서 고정되어 있는 부분 ↩︎
  2. 발전기나 전동기 등 회전 동작과 관련된 장치에서 회전하는 부분 ↩︎
  3. 회전 운동이나 직선 왕복 운동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둥근 막대 모양의 기계 부품 ↩︎
  4. 모든 방향에서 자기 특성이 균일한 철강 소재로, 회전하는 모터에 최적화되어 있음. Hyper NO는 이 중에서도 에너지 손실(철손)이 적고 효율이 높은 고급 제품군을 뜻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