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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라인이 대세인 이유가 있다!?” 24시간 함께하는 팜유의 모든 것

2024.05.31

▲ 먹거리부터 연료까지 우리 일상 속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팜유

팜유,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

그동안 식물성 기름을 바이오 에너지 원료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파리기후협약을 기반으로 탈탄소 기조가 가속화되면서 주요국의 정부와 기업은 석유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려면 대대적인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트럭, 선박, 항공 등 수송 부문에서의 대체 에너지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 온실가스 배출 전주기 비교분석 (화석연료 vs 바이오연료)

그 과정에서 바이오연료가 대안으로 부상했는데요. 바이오연료는 화석연료로 만들지 않고, 석유제품과 화학적으로 유사하며, 기존 내연기관과 인프라의 구조 변경 없이 사용 가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화석연료와 바이오연료는 그 기원이 모두 생물유기체인 바이오매스(biomass)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화석연료가 오랜 기간에 걸친 탄화작용에 의해 생성되는 것과 달리, 바이오연료는 광합성을 통해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연료화하여 소비됩니다. 이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원래 공기 중에 있던 이산화탄소로 사실상 ‘재순환’이기 때문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논리가 적용되었죠. 이러한 이유로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2는 바이오연료를 탄소중립 연료로 인정했습니다.

▲ 2027년 세계 바이오연료 수요 전망(기준전망과 가속화전망)

실제 세계 바이오연료 수요는 확대될 전망입니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2022년 1600억리터에서 2027년까지 기준 전망으로 1900억리터를 예상하고 있으며, 바이오연료 사용이 가속화된다면 2400억리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이 바이오연료에는 바이오디젤, 재생디젤, 바이오항공유 등이 포함되고요.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된 연료이면서 핵심 원료가 팜유와 그 부산물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일부 기업들이 바이오디젤의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팜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죠.

최근에는 팜유를 섞은 바이오항공유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업계 시각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항공유 실증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과 함께 항공기에 바이오항공유를 투입해 시범 운항을 계획하고 있죠. 이에 따라, 팜유를 생산하고 공급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요.

인도네시아에서 발견한 팜 사업 가능성

▲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 농장 전경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팜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 사업의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봤습니다. 식량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시점에 팜 사업 진출을 결정했죠. 당시 처음 팜 사업에 진출하려고 했을 때 시장에서는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강점인 전 세계 네트워크에 기반한 트레이딩 역량과 밸류체인 운영 능력, 팜유의 미래 수요 성장을 거름으로 삼아 사업을 밀고 나가게 됩니다.

그렇게 2011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나무 생장의 최적인 기후조건과 토양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에 농장 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은 팜 나무 생육에 절대적이며, 점토질 토양 또한 영양소가 많아 뿌리에 충분한 영양분과 수분을 공급하기에 적합했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연의 이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이곳에 현지 법인 PT.BIA를 설립했습니다. 농장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BMP(Best Management Practice) 기반의 생육 관리를 지속 실행함으로써 생산성 높은 농장을 일구어 내었습니다. 2016년 팜유 첫 상업 생산을 시작으로2023년에는 역대 최대 생산량인 20만 8천 톤을 달성했죠. 팜은 착유율 1%가 올라갈 때마다 연간 수익이 650만 달러(약 88억원)가 늘어나는데요. 2024년 1분기에는 이를 역대 최대인 26.5%로 끌어올려 앞으로의 성장성이 더욱 기대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빠르게 팜 생산 기지를 확보한 덕분에 앞으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쓰일 수 있는 팜 정제유 생산 등 밸류체인 확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10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GS칼텍스와 팜유 정제사업 공동 추진에 합의했습니다.

▲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 (출처: 조코 위도도 대통령 X(옛 트위터))

팜유 사업이 필요한 이유를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선 2014년 당시의 인도네시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인니는 팜유를 국가 주요 핵심 산업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해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부 주도로 팜유 농장 건설, 생산 인프라 마련 등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죠. 이 시기, 국내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인 공급의무화제도(RPS)와 연료 혼합의무화 제도(RFS)가 도입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인도네시아산 팜유 수입량은 2021년 341,802톤으로 2012년 대비10배 증가하여 말레이시아 수입량을 역전했죠. 식량 안보와 미래 대체 에너지 원료로써 팜유의 활용도를 가늠해 본다면, 직접 운영을 포함한 밸류체인 확보가 시급했던 것입니다.

▲ 국내 팜유 수입은 바이오연료 지원과 함께 크게 늘어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 PT.BIA로 만들어진 지속가능한 팜과 삶

PT.BIA는 설립 초기부터 ‘지속가능한 팜 사업’을 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인도네시아 투자청으로부터 입지 허가, 보호림 제외, 토지사용권 획득, 환경영향평가 등을 실시하여 적법한 절차와 방법으로 팜 농장을 개발하였습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팜 농장 현황

현재 서울 면적의 약 60%에 해당하는 34,195ha의 팜농장에는 약 4천여 명의 PT.BIA 임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농장 면적 중 6,718ha에 달하는 지역을 고보존 가치 구역(HCVA High Consevation Value Area)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인도네시아법에 따라, 파푸아 최초로 농장 사업 허가 면적의 20%인 6,868ha를 주민농장(Plasma)으로 배정하여, 선주민의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에는 한국기업 최초로 팜사업 환경사회정책인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를 선언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국제 지속가능 팜오일 인증인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고요. 우리 회사는 사회와 환경 면에서 모두 지속 가능성을 꿈꿀 수 있도록 스스로 엄격한 기준을 부여해 왔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 농장을 개발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거주민의 인권 보호에도 힘썼습니다. 사전인지동의(FPIC, Free Prior and Informed Consent)를 바탕으로 팜 오일 사업에 대한 충분한 사전 설명과 보상, 일자리 및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토지 보상에 대한 주민 공청회를 실시하여 선주민의 관습법에 따라 사업 부지에 관한 관습적 소유권을 가진 부족의 대표들과 함께 토지 보상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PT.BIA가 사업 시행 전 선주민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규를 모두 준수하였으며, 지역 사회에서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죠.

▲ 포스코인터내셔널은 7년째 인도네시아에서 의료봉사를 나누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7년부터는 한국 의료진의 의료봉사 활동을 조직해 총 7,000여 명의 현지 주민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농장 내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등의 교육시설을 설립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학생 1,000여 명에게 무상으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어요. PT.BIA에는 세 개(A, B, C)의 지구(21개 디비전, 1,020개 블록)가 있으며, 외국인과 인도네시아인 등 직원 총 3,675명, 농장주민 614명, 직원 가족 등 캠프에 9,000여 명의 인원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사업초기 단계부터 시작된 사회 공헌 활동은 현재 환경과 생명 다양성 보존까지 확대되었는데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사업장 인근에 맹그로브 나무를 식재하고, 인도네시아 긴팔원숭이 연구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전후방 밸류체인 통합한 ‘팜 종합사업회사’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팜 사업 수익성은 높습니다. 현재 PT.BIA 법인은 총 3기의 팜 착유 공장을 운영 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생산된 CPO는2023년 기준으로 20만 8,049톤이며, 판매량은 21만 167톤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상승 흐름을 보여 2019년과 비교하면 각각 3배에 달하는 생산량과 판매량을 기록했죠.

특히 2022년에는 유가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 등으로 판매 가격이 상승한 시기였는데요. 팜유 생산의 공급과 조달의 안정성을 꾀하면서 한 해 동안 매출 2,196억원, 영업이익 1,022억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까지 팜 사업 연평균 이익률은 33%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률 향상에도 기여했습니다. 그동안 확보한 영업이익 약 2억 3,000만 달러는 팜 농장 조성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자 금액 2억 5,000만 달러를 대부분 회수하는 성과이기도 했습니다. 팜유 본격 생산 후인 6년 만이었어요.

▲ 인도네시아 킬리만탄 섬 위치(출처: 구글맵)

정제법인의 위치로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원료 조달이 용이하고,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동북아시아 시장 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데요, 향후 팜 원유의 안정적 확보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식품과 유지화학 등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팜 밸류체인

정제공장은 2025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고 향후 연간 50만 톤의 정제유 생산체제를 갖춰 생산된 제품을 인도네시아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등 인근 국가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팜유 정제공장 착공에 이어 인근 지역 농장확보를 통해 원료조달 역량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식품에서 바이오연료, 유지공업까지 팜유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요? 식량 산업에서 에너지 안보까지 확장되고 있는 팜유 사업을 기대해보며, 다음 편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직원이 팜유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로 떠난 생생한 출장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바이오디젤: 바이오 연료 중 하나.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 또는 동물 지방을 원료로 하여 메탄올과 반응시켜 합성한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석유디젤과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
  2.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 ↩︎

참고자료 : 조선일보 24.4.11자 “서울 절반 면적 열대우림서 살려낸 이것, 포스코 알짜 사업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