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졌던 지난 7월, 세계 곳곳에선 폭우만큼 강렬하고 폭염만큼 뜨거운 이야깃거리가 쏟아졌는데요. 그중 놓쳐선 안 될 핵심 이슈만을 콕콕 골랐습니다. 해외영업사원인 저 ‘포대리’가 준비한 지난달 글로벌 핫이슈! 함께 살펴볼까요?
1. 어지럽게 출렁이는 ‘미국 대선’
요즘, 올림픽 기사만큼 연일 메인 뉴스를 차지하는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어지럽게 출렁이는 미국 대선인데요. 이러한 폭풍 속에 핵심 인물은 누구인지 알아봅시다!
트럼프와 모든 것이 반대? 카멀라 해리스, 그녀는 누구인가?
세월 앞에 장사는 없었습니다. 대선 후보 토론 방송에서 위태로운 연설로 도마 위에 오른 조 바이든(Joe Biden, 이하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지난 7월 21일 대선 후보직에서 백기를 들고 물러섰죠.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대선에 나서게 된 인물은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이하 해리스) 부통령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 어머니는 인도 최고 명문가 의과학자로 그녀의 집안은 소위 ‘초엘리트’였는데요. 하지만 인종적으론 비주류였기에, 그 괴리가 인생에 늘 따랐습니다. 이후 흑인 명문 대학인 하워드대에 진학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고 하죠.
그녀는 캘리포니아 지방 검사,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여성 최초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거쳐, 2017년 상원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2019년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지만 중도 하차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목했죠.
해리스도 약점이 있는데요 1994년 캘리포니아 검사 재임시절 당시 31살의 해리스가 30살 연상의 윌리 브라운이라는 정치 거물과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고령의 정치인에게 접근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다가올 대선토론은 트럼프의 성추문 은폐 사건과 해리스의 과거 폭로전으로 얼룩진 난타전이 예상됩니다.
트럼프는 순한 맛이라고? 빨간 맛 러닝메이트 J.D. 밴스
지난 15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J.D. 밴스(J.D. Vance, 이하 밴스) 상원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지목됐습니다. 그의 ‘흙수저’ 출신 배경과 자수성가한 이력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마약 중독자 어머니와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오하이오 주 미들타운에서 조부모님 손에 자랐다고 하죠.
성인이 된 밴스 의원은 미 해병대 지원, 이라크전 참전, 오하이오주립대 2년 만에 최우등 졸업, 예일대 로스쿨 진학, 연방지방법원 재판연구원, 개인 법무법인 변호사, 벤처 투자가 등의 화려한 이력을 거쳐, 2022년 연방 상원 의원으로 당선됩니다.
그는 자신의 우울한 과거와 성장기를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에 담으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르기도 했죠.
부통령 후보에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밴스 의원! 하지만 최근 과거 발언이 논란거리로 떠오르며 곤경에 처한 모습입니다. 2020년 한 보수 성향 팟캐스트에 출연한 그는,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소시오패스 성향을 갖게 된다”고 발언했다고 하는데요. 또 2021년 한 인터뷰에서는 자식 없는 여성을 혼자 살며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이라는 의미의 ‘캣 레이디(cat ladies)’라고 칭했다고 하죠. 그 밖에 흑인 여성들이 낙태를 많이 한다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 역시 도마 위에 오른 상황입니다.
이에 척 슈머(Chuck Schumer)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밴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은) 민주당을 위해 트럼프가 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네요.
2. 타임스퀘어 광고판이 꺼졌다? 전 세계 피해 속출 ‘IT 대란’
지난 7월 19일, IT 대란 소식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했죠. 항공사 시스템이 다운돼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증권거래소를 비롯한 금융사들이 잇단 서비스 중단 소식을 전했습니다.
원인은 보안패치!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어떤 기업?
이번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EDR(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에 대해 알아 두면 좋은데요. EDR이란 엔드포인트 디바이스, 즉 PC나 스마트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위협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에도 대응할 수 있고, AI 등 신기술을 접목해 비정상 패턴이나 이상 행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죠. EDR은 상황을 직접 판단하고 필요에 따라 컴퓨터를 종료할 수도 있습니다. 엔드포인트의 세밀한 행동까지 모두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해, 그만큼 큰 권한을 부여한 것이죠.
이번 사태를 일으킨 기업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입니다. 이 기업은 ‘팔콘(Falcon)’이라는 EDR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사건 당일, 팔콘의 업데이트 과정에서 ‘C-00000291*.sys’라는 아주 작은 파일에 오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MS의 운영체제 윈도(Window)가 이를 심각한 시스템 오류로 인식한 결과 팔콘을 이용하는 전 세계 850만 개의 컴퓨터가 순식간에 ‘죽음의 블루스크린(Blue Screen of Death)’에 빠진 것이죠.
전 세계 피해 속출이라는데… 한국은 왜 멀쩡할까?
우리나라에서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MS 애저(클라우드 플랫폼) 사용률이 낮기 때문인데요.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비중은 AWS(Amazon Web Service)가 62.1%로 가장 높다고 하네요.
또 국내 주요 금융 거래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경우 엄격한 클라우드 보안 인증(Cloud Security Assurance Program, CSAP)과 국가정보원 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고 있어 피해가 적었다고 합니다.
엎친 데 덮치는 중… 소송과 주가 폭락
이번 사태로 델타항공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약 7천 건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이로 인해 처리하고 있는 환불 또는 환급 요청이 약 17만 6천 건 이상이라고 합니다. 금전적 손해는 약 7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죠. 델타항공은 MS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C커머스의 ‘초초초’ 초저가, 전략일까? 운명일까?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가 대표하는 이른바 ‘C커머스’ 기업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제품을 헐값에, 그것도 무료로 배송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글로벌하게 덩치 키우고 있는 C커머스
C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진출 후 빠른 성장을 보였습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Monthly Active Users, MAU) 수는 이미 동종업계 전통 강자인 11번가와 G마켓을 추월했고, 지난해 중국 직구 거래액은 3조 2,873억 원을 돌파했는데요. 이는 2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라고 하죠.
사용량이 급증한 건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닙니다. 최근 5년간 C커머스의 글로벌 성장률은 41%로, 전체 이커머스 성장률의 무려 2.8배를 기록했죠.
C커머스를 막아라! 저지 나선 세계 주요국들
C커머스 기업이 초저가 전략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강타하는 지금, 주요국들은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을까요?
먼저, 미국은 직구 무관세 혜택에서 중국을 제외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유럽연합(EU)는 온라인 플랫폼 규제를 위한 ‘디지털서비스법(Digital Service Act, DSA)’으로 C커머스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섰죠. 태국은 저가 수입품에 대한 부가가치세(VAT) 면제를 폐지하기로 했고요.
끝으로,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는 C커머스에도 전자상거래법 등 국내법을 엄정하게 적용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사업자에게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했습니다.
중국이 싸게 팔 ‘수밖에’ 없는 이유
아무리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지만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실 중국은 현재 쌓인 재고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태입니다. 부동산 위기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하면서, 올해 5월 중국 산업 재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죠.
또한 중국산 수출이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고 있는 것도 재고가 쌓인 이유라고 하는데요. 생산을 중단하는 즉시 중국 중소 제조업 생태계가 붕괴될 위험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재고를 처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초저가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저가는 중국 경제의 적신호?
C커머스가 세계 시장을 장악한 배경엔 중국 경제 위기가 있습니다. 중국 역사상 최악이라고 불리는 부동산 침체가 대표적이죠.
중국 부동산 업계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채권을 발행하고, 아직 짓지 않은 주택을 소비자들에게 우선 판매하는 방식으로 신규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다른 국가에도 있지만, 중국의 경우 지나치게 대출을 받는 등 과도한 레버리지가 문제로 떠올랐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중국 당국이 주요 부동산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한도를 제한했고, 이에 따라 주요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잇달아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갔습니다. 수많은 중국인들이 이미 개발업체에 계약금을 지불한 상태였기 때문인데요.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하죠.
이 밖에, 2023년엔 중국 내 외국 투자 자본이 사상 처음으로 순유출을 나타냈으며,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초 중국 증시는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죠.
중국 경제 둔화,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중국은 주요 원자재 수입국이죠.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 경기 둔화가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최대 위협이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철광석, 보크사이트 같은 건설용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또 중국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1‘를 내세우며, 지난 10년 동안 투자와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이어왔는데요. 프로젝트 일환으로 개발도상국에 인프라 건설을 위한 투자 자금을 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둔화하면서 빌려준 돈을 회수하려는 압력을 높이고 있는데요. 이에 참여국을 빚더미 함정으로 몰아넣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간 전 세계 경제 성장에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중국 경제 규모 자체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성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요즘, 아침과 저녁 파리올림픽에서 선전 중인 우리 대표팀 소식으로 글로벌 이슈를 잠시 잊고 지내는데요. 오늘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전해드린 글로벌 이슈로 놓쳤던 소식들을 한눈에 확인하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그럼, 저 포대리는 다음 달에 더 알찬 이슈로 돌아오겠습니다!
- 고대 중국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던 실크로드를 재현해, 세계 각지 국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사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