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해의 마지막을 알리는 12월이 찾아왔습니다. 마치 한 해를 정리하고 새출발을 준비하듯, 국제 사회 역시 새로운 이슈와 변화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인데요. 해외영업사원인 저 ‘포대리’가 급변하는 글로벌 현장 속, 핵심 이슈를 모아 정리했습니다.
1. 트럼프 효과에 최고가 경신 중인 비트코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이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되면서, 이에 따른 정치·경제적 전망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것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비트코인(Bitcoin)입니다.
트럼프=비트코인?
지난 11월 22일 기준 비트코인이 9만 9천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이후 40%가량 상승했으며, 연초 대비 상승률은 1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서 자신을 ‘비트코인 대통령’으로 소개하며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지난 7월엔 ‘비트코인 2024(Bitcoin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이자 비트코인 슈퍼파워로 만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상 자산 사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비트코인을 원유처럼 미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지정해 대규모로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8월, 공화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약 110조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매입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트럼프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2기 정부가 현행 자산 거래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암호화폐 시장에 반영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가상화폐 채굴에 막대한 전력이 소비되는 점을 지적하며, 가상화폐 활성화가 결국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이유로 규제를 강화하자는 입장입니다. 반면 트럼프는 중국, 러시아 등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비트코인을 미국이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전력 공급을 위해 셰일가스 개발이 활성화되면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에 비트코인 열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지난 20일,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내 가상 자산 정책을 전담하는 보좌관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에 가상화폐를 전담하는 자리를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가상화폐 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익을 본 ‘가상화폐 친화 정책’ 국가
이러한 상황에 큰 이익을 보고 있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친화 정책을 펼친 나라들입니다. 가장 큰 수익을 본 국가 중 하나는 ‘부탄’입니다. 여러 해 동안 비밀리에 비트코인을 채굴해온 것으로 알려진 부탄의 정확한 비트코인 보유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약 1만 2천 개가량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한화 1조 5,800억 원에 달하는 양입니다.
이 밖에도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 또한 지난 11월 기준 한화 7,300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불가리아 정부 역시 2017년 사이버 범죄 단속으로 약 21만 개의 비트코인을 압수한 바 있어 현재까지 보유했을 경우 약 3,800%의 수익률을 보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트럼프 당선인의 비트코인 지지 행보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으면서 향후 기업은 물론 국가에서도 비트코인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이스라엘-헤즈볼라 13개월 만에 휴전
11월 26일,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이 발발한지 13개월 만에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승인했습니다. 그 갈등의 역사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 알아봅니다.
‘헤즈볼라’란?
헤즈볼라(Hezbollah)는 시아파 무슬림 정당이자 무장단체입니다. 레바논 의회와 정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레바논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 조직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수년간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드론, 전술 장비 등 군사적으로 막강한 지원을 받아왔으며, 자금 지원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시리아 대통령과도 강력한 동맹 관계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서방국가와 이스라엘, 그리고 페르시아만 아랍 국가들은 헤즈볼라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분쟁 핵심 요약
팔레스타인 영토 분쟁의 일환으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지역 갈등이 산발적으로 지속되던 가운데,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Hamas) 간 ‘가자 전쟁(Gaza War)’이 발발했습니다. 하루 뒤인 10월 8일, 가자 전쟁의 여파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이 격화됐습니다.
[2023년 10월 8일] 헤즈볼라 포격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Golan Hights)을 향해 로켓과 박격포 공격 단행.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헤즈볼라 거점을 드론과 포격으로 공격.
[2024년 1월 7일 전후]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
가자 지구에서 대규모 전투 시작. 헤즈볼라는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 군사 및 민간 시설 공격. 이에 맞서 이스라엘도 보복 공격 단행.
[2024년 7월 27일] 헤즈볼라, 골란 고원 지역에 로켓 발사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많은 사상자 발생. 이후 헤즈볼라는 골란 고원 마즈달 샴스(Mazdal Shams) 지역에 지속적인 공격을 감행. 이로써 양측 갈등 심화.
[2024년 7월 30일] 이스라엘, 헤즈볼라 ‘푸아드 슈크르’ 목표로 공습
이스라엘 공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Beirut) 남부의 주거 건물을 공습해 헤즈볼라 수장의 오른팔이자 작전 계획 고문인 푸아드 슈크르(Fuad Shukr)를 사살.
[2024년 9월 17일~18일] 레바논 및 시리아 무선 호출기 폭발
레바논과 시리아 일대에서 사용되던 각종 통신기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 이스라엘의 첩보 공작 내지는 해킹으로 추정되며, 해당 사건으로 약 2,750명의 부상자와 8명의 사망자 발생.
[2024년 9월 20일] 아브라힘 아킬 암살 및 이스라엘 추가 공습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아브라힘 아킬(Ibrahim Aqil) 사령관 사망. 이후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군사 시설 공습으로 헤즈볼라 고위 간부들 연이어 사망.
[2024년 9월 27일] 이스라엘, 헤즈볼라 지휘부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사망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리던 베이루트 남부 지역을 폭격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Hassan Nasrallah) 사망.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10월 1일 이스라엘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탄도 미사일 200발 발사.
[2024년 11월 27일]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 휴전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내각이 휴전을 승인하며 현지시각 11월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 휴전 시행.
피해 규모
이번 전쟁으로 레바논에서는 3,8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다수가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에선 80명 이상의 군인이 사망했으며 민간인 사망자는 47명 발생했습니다. 레바논의 피해는 85억 달러(약 12조 원)로 추산되며, 이스라엘에서는 약 5,683에이커의 땅이 불에 탔습니다.
세계에 경제에 미친 영향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일시적인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작전과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유 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 역시 큰 상황이며, 홍해를 통한 물류 통항 비용도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입니다.
특히,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헤즈볼라는 물론, 하마스와 이란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봉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약 30%가 통과하는 국제 석유 시장의 핵심 경로로, 이곳이 봉쇄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은 물론 유가 상승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3. 한국 상륙을 앞둔 중국 BYD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점유율 1위 자리를 꿰찬 기업,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입니다. 친환경차 천만 대 누적 판매 돌파를 앞둔 BYD가 내년 1월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입니다.
한국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2016년 BYD 코리아(BYD Korea)를 설립하고, 국내에 전기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를 판매해온 BYD가 국내에서 승용차 판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BYD를 비롯해, 립모터(Leapmotor), 지커(Zeekr)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연이어 한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이유로 미국과 유럽의 무역 장벽이 꼽히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으로 자국 내 생산 차량을 우대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올해 9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상향 적용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역시 이를 따라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올해 10월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에 달하는 상계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있습니다. 상계관세는 수출국에서 장려금이나 보조금을 지급받아 생산된 제품이 수입국의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이를 억제하기 위해 부과되는 관세입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게 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전기차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BYD는 신차 판매에서 순수 전기차 점유율이 1%대에 불과한 일본과 비교해 9%에 도달한 한국 시장에 큰 기대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 미칠 영향은?
BYD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 현상과 맞물려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컨슈머인사이트(Consumer Insight)가 지난 9월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BYD는 ‘중국 전기차가 국내에 출시됐을 때 구입을 고려할 브랜드’와 ‘국내 전기차에 위협이 되는 브랜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BYD의 한국 시장 진출이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신뢰도가 높지 않으며, 기존 주요 브랜드들의 시장 입지가 탄탄하다는 점이 꼽힙니다. 또한, 관세와 운송비가 추가될 경우 국내 판매 가격이 중국 현지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 소비자들이 BYD를 선택할 요인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기차 구매를 계획 중인 소비자 중 중국 브랜드를 선택지로 고려하는 비율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전기차 시장 간단 요약
SNE리서치(SNE Research)에 따르면, 2018년 436만 대였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30년 6,130만 대로 약 1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는 2023년 5,004억 8천만 달러(약 702조 원)로 평가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32년까지 1조 8,910억 8,000만 달러(약 2,654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중국의 활약입니다. 2023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370만 대였으며, 이 중 820만 대를 판매한 중국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제조사인 BYD는 2024년 1~4월 동안 86만 7천 대를 인도하며, 글로벌 점유율 20.2%로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수출 부문에서도 중국의 성과는 두드러집니다. 2020년 7만 대에 불과했던 신에너지차 수출량은 2023년 120만 3,000대까지 급증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이자 중국이 신흥시장으로 전략적 방향을 전환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일례로 중국은 올해 1~4월 동안 브라질에서 총 4만 8,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배 증가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 그러나 급증하는 영향력 뒤에는 관세 인상과 신뢰도 부족이라는 장애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앞으로 이러한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며 글로벌 시장 흐름을 주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12월. 미래를 향한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선 현재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요. 오늘 전해드린 소식이 다가올 2025년을 위한 통찰을 선사했기를 바라며, 저 포대리는 다음에 더 풍성한 이슈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