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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터’s Pick] 글로벌 인사이트 – 하이브리드 호황 속 구동모터코아가 주목받는 이유

2025.09.29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지금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중심의 시대가 저물고, 전동화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EV) 판매는 기대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은 오히려 더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결국 이 변화는 ‘전기차의 심장’이라 불리는 구동모터코아 수요가 장기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편에서는 이러한 산업 흐름과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어떻게 e-모빌리티 시대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패러다임 변화: 전동화는 자율주행으로 가는 관문

지금까지 전기차 전환의 주된 이유는 탄소 배출 감축과 환경 규제 대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전동화가 사실상 자율주행의 전제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전동화는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필수 기반 기술 (출처: 셔터스톡)

내연기관은 점화·연소·기계적 동력 전달 과정에서 구조적 지연이 불가피합니다. 이런 미세한 지연은 센서와 AI가 즉각 반응해야 하는 자율주행 환경에서는 치명적 약점이 됩니다. 반면 전기모터는 전자제어만으로 순간적인 가감속이 가능해 정밀한 제어와 빠른 응답성을 보장합니다. 즉, 전동화 없이는 자율주행 혁명도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습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We, Robot’ 이벤트에서 ‘사이버캡’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테슬라 유튜브)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 구동 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의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2024년 10월 ‘We, Robot’ 이벤트에서 로보택시 전용 모델 사이버캡(Cybercab)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고, 2025년 6월에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초청 기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전기차가 단순한 친환경 교통수단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기반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전기차 판매 둔화와 하이브리드의 부상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EV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일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EV Volumes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1,780만 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당초 일부 분석에서는 1,800만 대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실제 숫자는 이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2025년 상반기 판매량도 약 910만 대로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가파른 성장세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 토요타 크라운 하이브리드, 북미 시장에서 전동화 성장세 견인 (출처: 토요타)

반면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보였습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2025년 상반기 하이브리드차는 신규 등록 차량의 34.8%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북미에서도 토요타는 2025년 2분기 전동화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어나 전체 판매의 절반에 가까운 48.1%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 역시 같은 해 8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약 11만2,800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보였습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2025년 상반기 하이브리드차는 신규 등록 차량의 34.8%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북미에서도 토요타는 2025년 2분기 전동화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어나 전체 판매의 절반에 가까운 48.1%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 역시 같은 해 8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약 11만2,800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 2025년형 쏘나타 디 엣지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약 11만 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했다 (출처: 현대자동차)

국내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2만 8,478대로 전체 신차 판매의 27.1%를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의 비중은 38.2%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이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즉, 전기차 판매가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에 있지만,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동화 전체 흐름은 오히려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확대라는 큰 축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는 곧 구동모터코아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됩니다. 

전기차의 심장, 구동모터코아

그렇다면 구동모터코아는 어떤 부품일까요? 전기차 모터 내부에 위치한 구동모터코아는 전류를 제어해 자기장을 만들고, 이 힘으로 바퀴를 돌리는 핵심 구조물입니다. 얇은 전기강판을 수백 장 겹겹이 쌓아 만드는데, 이 구조 덕분에 전류 손실을 줄이고 모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구동모터코아 실제 부품 사진

모터코아의 품질은 차량 주행거리와 직결됩니다. 효율적인 모터코아는 같은 배터리라도 더 멀리 주행할 수 있게 해주며, 소음과 진동을 줄여 승차감을 높여줍니다. 또 응답 속도가 빨라져 자율주행이 요구하는 정밀한 제어를 가능하게 합니다. 바로 이 때문에 구동모터코아는 ‘전기차의 심장’이라 불립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e-모빌리티 전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같은 산업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그룹이 보유한 고효율 전기강판 기술을 기반으로 구동모터코아 완제품 사업까지 확대하며, 원료에서 완성품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습니다. 

현재 멕시코·폴란드·인도 등 주요 거점에 구동모터코아 생산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폴란드 공장은 연내 준공 및 양산 공급을 앞두고 있어, 유럽 완성차 고객사들의 현지 공급망 수요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스페에 위치한 포스코인터내셔널 구동모터코아 2공장 전경

2025년 상반기 구동모터코아 사업은 매출 1,755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천안과 포항 공장에서만 연간 200만 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포함해 2030년까지 글로벌 750만 대 이상, 2035년에는 1,000만 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핵심 부품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SG 경영 기조에 발맞춰 저탄소 공정 기반 고효율 모터코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ESG 기반 기술력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친환경 조달 기준을 선제적으로 충족시켜 장기적인 수주 안정성으로 이어지며, 포스코그룹의 탄소중립 비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나아가 수소연료전지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영역까지 모터코아 기술을 확장해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이어질 성장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누적 보급량이 2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는 2025년 예상치의 10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동반 성장은 구동모터코아 수요가 단기간에 줄어들지 않을 것임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에너지 전환, 자율주행 도입, 탄소 감축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결합하면서 향후 10년간 모터코아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강판에서 모터까지” 이어지는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단순한 소재 기업을 넘어 전기차 산업의 심장을 만드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가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e-모빌리티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