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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봇에게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묻다 – 팜사업 下편] 350만 그루의 약속, PT.BIA가 만든 지속가능한 미래

2025.08.20

지난 편에서는 팜유가 식품, 화장품, 바이오연료 등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얼마나 깊숙이 스며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서 운영하는 PT.BIA 농장으로 시선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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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가 식품, 화장품, 바이오연료 등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얼마나 깊숙이 스며 있는지 알고 싶다면

👉 보이지 않는 힘, 팜유는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채울까?

PT.BIA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기준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형 농장입니다. 토양과 생태계를 지키는 관리 체계, 플라즈마 프로그램을 통한 주민 상생, 그리고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결합한 운영 모델까지. PT.BIA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포봇에게 물어봤습니다.

PT.BIA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11년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하며 시작한 팜유 사업의 핵심 거점입니다. 이듬해 첫 식재를 시작했고, 2016년부터 본격적인 팜유(CPO, Crude Palm Oil) 생산에 돌입했습니다. 

▲ PT.BIA 개발 연혁 – 농장 개발부터 첫 수확까지 이어진 성장 여정

▲ PT.BIA 위치와 환경 조건 – 열대 기후와 비옥한 토양이 만든 팜 재배의 최적 입지

농장이 위치한 파푸아 지역은 팜 생육에 최적화된 열대 적도 기후를 갖추고 있습니다. ‘팜 벨트(Palm Belt)’에 속해 있는 이 지역은 연간 3,000mm 이상의 풍부한 강수량과 연중 25~28도의 일정한 기온을 유지합니다. 또한 6~8천 톤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내륙 포트와 인접해 있어 인도네시아 주요 항구로의 직접 운송도 가능합니다.

토질 역시 팜 생산성에 적합합니다. PT.BIA는 열대 적토(Latosol) 계열 토양 위에 조성돼 있으며, 토양 4등급 중 상위 2번째인 S-2 등급에 해당합니다. 현재 약 350만 그루의 팜나무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면적의 약 60%에 달하는 34,195ha(헥타르) 규모에서 연간 20만 톤 이상의 팜유를 생산하는 대규모 사업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다만, 파푸아는 인도네시아 동부 국경 지역의 대표적인 미개발지로, 도로·통신·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PT.BIA는 농장 개발과 더불어 물류 도로, 내륙 항만, 통신망 등 기반 시설을 직접 구축하며 생산과 판매의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해왔습니다.

PT.BIA는 단순히 규모만 큰 농장이 아니라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밀 농업을 실현하는 농장입니다. 농장 전 구역의 토양을 정기적으로 분석해 각 구역과 나무의 생육 단계에 맞는 맞춤형 비료를 투입함으로써 비료 사용을 최적화하고 불필요한 화학물질 투입을 최소화합니다. 이를 통해 생산성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습니다.

▲ 토양 분석과 정밀 비료 관리 – 데이터 기반 맞춤형 영양 공급으로 생산성과 환경 보호 실현 

최근에는 미국 농무부(USDA) 인증을 받은 생분해성 수지 코팅 비료도 도입했습니다. 이 비료는 햇빛과 미생물에 의해 이산화탄소와 물로 완전히 분해되며, 영양분 방출 속도를 조절해 토양 건강을 유지하고 나무 생육에 최적화된 공급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정밀 관리 체계는 토양과 생태계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PT.BIA만의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위성 모니터링과 정기 현장 점검을 통해 농장의 상태를 실시간 관리합니다. 수확된 팜 열매는 24시간 이내 인근 착유공장으로 운송해 가공되며, 이 신속한 프로세스는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아울러 수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자가발전소의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고, 팜 폐수는 인공호수를 통해 자연 정화 후 농업용수로 재사용하는 자원 순환 체계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 현장 모니터링과 관리 – 위성 관측과 현장 점검으로 체계적인 농장 운영 

특히 PT.BIA는 이력 추적(Traceability) 시스템으로 팜 열매의 생산지부터 가공 과정까지 100% 추적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플라즈마 농가를 포함한 전체 공급망을 관리하며 생산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PT.BIA는 나무들이 안정적인 수확 단계에 진입하면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최대 수확 시기’에 도달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연간 약 20만 톤 규모의 팜유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며,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농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은 PT.BIA 운영의 핵심 가치 중 하나입니다. PT.BIA는 전체 농장 면적 중 약 6,718ha를 고보존가치(HCV, High Conservation Value) 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에서 제외하고, 위성 모니터링과 정기 현장 점검을 통해 원시림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ISPO(Indonesia Sustainable Palm Oil)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최초로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 정책을 선언했습니다. 이 정책에 따라 산림 파괴와 이탄지 개발을 금지하고, 지역사회의 인권을 보호하며 책임 있는 농장 운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제 지속가능 팜유 인증인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도 취득해 화학물질 사용을 엄격히 관리하고, 야생동물 보호 및 서식지 복원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지속가능성 인증과 NDPE 정책 – ISPO·RSPO 인증과 NDPE 정책으로 책임 있는 생산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생산시설 외에도 총 13만 9,600ha에 이르는 인근 지역을 생태 보전과 사회 기여의 통합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 지역은 철새 도래지, 원시림, 지역 마을이 혼재한 생태적으로 민감한 구역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곳에서 ‘ECCDP(Ecosystem Conservation and Community Development Progra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천 제방 안정화, 수질 개선, 서식지 복원, 지역 주민 역량 강화 등의 활동을 통해 농장과 지역사회의 공존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25년 완공을 목표로 ‘Danau Bian 야생동물 보호센터’를 설립 중이며, 카메라 트랩을 활용한 야생동물 모니터링과 토착 식물 복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파푸아 자연자원보전청과 협력해 멸종위기 앵무새, 파충류 등 보호 활동도 추진 중입니다. 

현지 주민들과의 상생은 PT.BIA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 7월 시작한 ‘플라즈마(Plasma) 프로그램’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농장 면적의 20%를 주민에게 배정하고, 재배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지원해 경제적 자립을 돕습니다. 그 결과, 주민들은 단순 임금 노동에서 벗어나 농업 생산자로서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역사회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 의료, 생활 인프라를 폭넓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개 운영, 장학금 지급, 직업 교육 등을 통해 주민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직업 교육 205명 수료와 155명 취업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의료 지원 부문에서는 월간 대민 의료봉사 활동을 정례화하여 A/B/C지구 내 클리닉에서 임산부 및 유아를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제공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는 진단과 치료 지원을 병행했으며, 2021년에는 의료기기를 기증하고 언청이 수술 비용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보건 복지 개선에 기여해 왔습니다.

또한 직원과 가족을 위한 주거 단지를 학교, 상가, 체육시설을 갖춘 커뮤니티 타운 형태로 조성해 안정적인 생활과 근무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PT.BIA는 단순한 농장이 아니라 교육, 의료, 주거가 결합된 ‘하나의 마을’과 같은 모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팜유는 단위 면적당 높은 생산성으로 식량과 에너지 산업 모두에서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속가능 항공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의 핵심 원료로 주목받으며 글로벌 항공사와 정유사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바이오 플라스틱, 고체 바이오연료 등 고부가가치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큽니다. 

▲ 팜사업 밸류체인 – 재배부터 정제까지 완성된 글로벌 팜유 밸류체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팜 재배에서 정제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5년 11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에 연간 50만 톤 규모의 정제공장을 준공해 재배–착유–정제를 연결하는 완전한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칼리만탄 지역의 기존 농장 인수도 추진해 원가 절감과 물류 효율화를 도모하며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전망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PT.BIA는 단순히 팜유를 생산하는 농장이 아닙니다.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성, 지역사회와의 상생, 그리고 체계적인 관리를 모두 담아낸 미래형 팜유 사업 모델입니다.

앞으로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정제공장 준공과 신규 농장 인수를 통해 팜 밸류체인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책임 있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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