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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리의 5분 만에 보는 글로벌 이슈 – 2024년 7월호

2024.07.08

전 세계 45개국에 77개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서 세계 곳곳의 이슈를 빠르게 파악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수집하고 있는 정보를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해외영업사원인 저 ‘포대리’가 나섰습니다! 지난달 글로벌 이슈 중 우리가 놓치면 안 될 정보들만 엄선해 소개합니다.

1. 에너지 정책의 운명이 달린 ‘2024 미국 대선’

첫 번째 전해드릴 소식은 올해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입니다. 미국 대선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사안이 걸린 중대 이슈인데요. 특히 에너지 정책 관련해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정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선 결과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정책 방향에 세계적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지원 정책 등 청정에너지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해, 원자재, 운송, 제조 등 모든 분야의 가격이 인상됐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화석 연료 관련 투자를 늘리고, 화석연료 생산과 사용에 대한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이와 관련해, 무디스(Moody’s)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가 갤런 당 4달러를 넘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편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월 27일, 1차 미국 대선 토론이 열렸는데요. 현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일부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대안으로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거론되고 있다고 하죠. 현재 분위기가 대선 결과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과거와 같은 미국과 글로벌 에너지 정책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세계 에너지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것은 미국 대선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6월 28일, 이란 대통령 보궐 선거가 있었는데요. 개표 결과 유일한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후보가 1위를, 강경 보수파인 사이드 잘릴리(Saeed Jalili) 후보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7월 5일 진행된 결선 투표 결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죠. 그는 선거 공약으로 에너지 불균형 해소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대중교통수단 확대 및 플랫폼 구축, 가스전과 유전 생산량 증대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앞으로 이 같은 에너지 정책이 대내외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추가로, 선거 이후 이란 내 정국이 안정되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응이 강경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요. 이 같은 중동 정세 불안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총선도 주목해야 할 소식입니다. 지난 6월 30일에 진행된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득표율 1위를 차지했죠.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국민연합은 재생에너지 사업 보조금 지급 중단, 풍력 터빈 해체 등 반(反) 재생에너지 정책을 공약했는데요. 2차 투표 결과에 따라 국민연합이 다수당이 되면, 기존 환경·에너지 정책 방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2.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미국 발 AI 열풍

요즘 정말 핫한 기업이죠.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NVIDIA)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주가가 3천% 이상 폭등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전 세계에 미국 발 AI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요. 미국 현지 시각으로 6월 18일에는 시가총액 3조 3350억 달러(약 4642조 원)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미국 시가총액 1위가 바뀐다는 것은 세계 최고 기업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세계 경제 프레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실제로, 미국 발 AI 열풍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 고대역폭메모리(HBM)1 매출 증가로 실적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죠. 가까운 나라 일본과 대만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 아드반테스트(Advantest), 도쿄일렉트론(Tokyo Electron) 등이 상승을 견인하고 있고, 대만에선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파운드리2를 독점하고 있는 TSMC가 경제를 이끌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I 시장 급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력난 문제가 있는데요. AI 서비스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데이터센터 총 전력 수요는 전 세계 전력 수요의 2%를 차지했는데요. 2026년엔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독일 전체 전력 수요와 맞먹는 양인데요. 때문에 AI 빅테크 기업들은 저전력 기술 개발을 필수 도전과제로 꼽고 있죠.

3. 글로벌 LNG 수요 급증

다음은 글로벌 LNG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알려졌는데요. 첫 번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전쟁 이전인 2021년 무렵, 유럽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45%를 러시아에 의존했는데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그 비중은 14%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파이프천연가스(PNG) 공급량이 줄면서, 유럽 각국은 선박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에 주목하기 시작했죠.

두 번째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LNG 사용량 증가입니다. 석탄 사용량이 많았던 해당 지역에서 LNG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 3월 셸(Shell)이 발표한 ‘LNG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까지 전 세계 LNG 수요가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이에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LNG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셸은 지난 6월, 증가하는 LNG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싱가포르 가스 기업 파빌리온 에너지(Pavilion Energy) 인수 계획을 밝혔죠. 중동 대표 산유국들도 가스 베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모습인데요. 아람코(Aramco)는 미 텍사스 ‘포트 아서(Port Arthur) LNG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죠. 또 애드녹(ADNOC)은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의 텍사스 지역 LNG 생산 시설 개발 계획인 ‘리오그란데(Rio Grande) LNG 프로젝트’ 1단계에 지분 11.7%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세넥스에너지 전경


LNG 풀 밸류체인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최근 LNG 사업을 전방위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호주에 위치한 자회사 세넥스에너지(Senex Energy)에 투자하며 천연가스 생산체제 증설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PM524 광구와 인도네시아 붕아(Bunga) 광구 탐사를 이어가며 천연가스 생산 증대를 추진하고 있죠. 최근엔 LX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충남 당진에 위치한 아산국가산업단지에서 LNG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2027년 완공 예정인 당진 LNG 터미널은 청정에너지 공급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4. 유럽 지속가능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의무화

항공산업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지속가능항공유(SAF)’가 있는데요. SAF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저탄소 항공연료를 의미합니다. 폐식용유뿐 아니라 동물성 기름, 옥수수나 해조류로 만든 바이오에탄올, 폐목재 등이 SAF의 재료인 것이죠. 화석연료가 아닌 바이오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일반 항공유 대비 3~5배 비싸기 때문에, 업계는 SAF 확대가 항공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죠.

지난해, EU는 항공분야 탄소 저감 대책인 ‘리퓨얼EU(ReFuelEU)’를 확정했습니다. 이 밖에 주요국 역시 SAF 확대 정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는데요.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최근 유럽 최대 항공그룹 루프트한자(Lufthansa)가 항공권 가격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내년 1월 1일 이후 EU 회원국과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 추가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하죠. 이에 앞서 에어프랑스-KLM은 2022년 1월부터 최대 12유로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는데요. 항공 업계는 유럽 항공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이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 유럽의 SAF 사용 의무화로 항공권을 인상한 루프트한자 (출처 : Lufthansa)

국내 현황도 알아볼까요? 현재 국내 항공사 중 SAF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합니다. 지난해 2월부터, SAF 사용을 의무화한 파리 노선에 SAF 1%를 혼합해 운항하고 있죠. 지난 1월 쉘과 MOU를 체결한 아시아나항공은 2026년부터 5년간 SAF를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5. 무더위가 세계 운하를 막았다?

‘세계 바닷길의 혈맥’으로 불리는 두 운하가 있죠.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Suez Canal)와,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Panama Canal)입니다. 그중 수에즈 운하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요소로 인해 통행에 차질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무더위로 인해 파나마 운하도 통행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이 수위를 낮춰 무역선들의 이동에 제약이 걸린 것이죠.

▲ 태평양광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좌)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우)

파나마 운하의 통행 차질은 해운 운임 비용에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0을 밑돌았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3가 지난달 3475.60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한 해 동안 운임이 세 배 이상 뛰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같은 심각한 물류비용 증가에 더해, 배송 지연으로 LNG와 석유 제품, 농산품 등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게 되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이는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에게도 반갑지 않은 소식인데요. 특히 해상 운임에 민감한 석유화학과 철강 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수출입 물류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입 물류 비상대응반 등을 통해 해상 운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수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 드린 글로벌 핫이슈, 어떠셨나요? 앞으로도 저 포대리가 글로벌 핵심 이슈만 콕콕 골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달 더 알찬 소식으로 만나길 기약하며, 모두 장마와 무더위를 이겨내는 7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1. High Bandwidth Memory.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많든 고성능 메모리 ↩︎
  2. 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 공급하는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
  3. 상하이항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 화물의 운임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 ↩︎